여행/해외여행

바라데로 in 쿠바

2021. 2. 13. 13:44

 

 

바라데로 in 쿠바.

생각해보니 여행을 못 간지도 2년이 넘었다.

매년 연말 시즌이 되면 어디 한 곳은 갔던 것 같은데

하필 2019년 말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여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그다음 해에 코로나가 터졌다.

집콕이라 괜찮을 줄만 알았는데 일 년에 한두 번씩이라도

코에 바람을 넣어주는 게 삶에 있어서 이렇게 중요한

부분인지 몰랐다.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여행을 글렀다.

아쉬운 마음에 재작년 다녀온 쿠바 여행기를 적으며

그때의 기분을 떠올려 보려고 한다.

 

일명 랜선여행.

 

쿠바는 캐나다 특히 토론토에서 자주 가는 휴양지중 한 곳으로 

매년 겨울이 되면 많은 캐네디언들이 이곳으로 여행을 간다.

토론토에서 거리가 4시간남짓 걸렸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로 치면 동남아시아 가는 느낌이다.

 


 

여행사.

우리가 이용한 곳은 저가 항공사인 sunwing.

지금은 운항을 중단한 듯 보이지만

매년 쿠바를 갈 때면 이곳을 이용해서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다녀왔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바라데로 1주일 리조트 패키지로

인당 1300~1400 CAD정도가 들었고(항공비 포함)

비수기 때는 이보다 반이 저렴한 금액으로도 가능하다. 

 

참고로 저 금액은 All Inclusive라는 것!

리조트 내에 있는 모든 술과 음식이 공짜!

하지만 기대는 금물!

그 이유는 뒤에서 풀어보기로 하자.

 

bon voyage!

저녁 비행기를 타고 바라데로로 이동!

 

Starfish 리조트.

내가 이용한 리조트는 Starfish.

가성비가 좋은 리조트인 것 같다. 

도착을 하면 팔찌를 채워주는데 색깔별로

리조트를 분류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 스포츠 타월은 해변에서 놀 때 사용하게 되고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교체할 수 있다.

방도 생각보다 쾌적해서 지내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다.

하루에 한 번 생수를 챙겨주는데 팁을 안 주면

안 준다는 얘기를 듣고 하루에 꼬박 1페소씩 팁으로

줬던 기억이 있다.

 

늦게 도착해 당일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뷰가 있었을 줄이야..

 

 

 

바로 해변으로 달려갔다.

눈앞에 보이는 지평선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눈에 걸리는 장애물이 하나도 없다.

 

 

배낭여행으로 힘들게 관광지 코스 도는 것보다

이렇게 여유 있게 신선놀음하는 휴양지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걷기만 해도, 숨만 쉬어도 좋았던 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리조트에는 2개의 야외 식당과 3~4곳의 bar가 있는데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음료를 언제든 받아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그냥 가면 작은 컵에 찔끔찔끔 준다는 것.

이유는 많은 관광객들이 음료를 받을 때마다 팁을 주는데

팁을 노리는 하나의 수단인 것 같다.

이곳에 갈 땐 텀블러를 가져가서 한 번에 대용량으로 받아야 한다.

 

해변에 누워있다 보면 4륜 오토바이를 타고

피냐 콜라다를 팔기 위해 돌아다니는 상인이 있는데

개당 3천 원 정도.

돈 주고 사 먹는 건 맛있다.

원래는 럼하고 섞어주지만 알쓰라 논알코올로 먹었는데도

개꿀맛 탱구리다.

 

 

 

 

이렇게 부대시설도 잘 꾸며져 있어서

안에서 놀아도 좋다.

 

4일 동안 거의 파라솔 밑에 누워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렸는데

멍을 때려도 이렇게 때려야 건강에 좋구나 라는걸 느꼈다.

 

저 배를 타고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물론 무료다.

하지만 도는 동안 직원에 스노클링 영업 러시를

계속 들어야 한다.

 

아쉬운 점.

다 좋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뽑으라면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들의 행동엔

언제나 대가를 바라고 있었다는 것.

심지어 팁을 안 주면 인상까지 쓰는 경우를 봤던 것 같다.

 

 

저녁엔 기프트샵을 돌면서 시가 쇼핑도 하고

피워도 봤는데 그냥 연기 맛이다.

 

 

마지막으로 음식.

모든 게 포함이라고 해서 돈 아끼고 실컷 먹다

와야지 했는데 음식은 별로 맛이 없었다.

그냥 물놀이하고 소비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먹는 느낌.

스낵바에선 샌드위치와 버거를 시킬 수 있는데,

딱 빵+패티 조합이다.

 

그럼에도 좋았던 건 왜일까...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니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랜선여행도 나쁘진 않다.

 

언제가 될진 몰라도 여행제한이 풀린다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다.